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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inimal life

미니멀라이프(minimalife)를 동경하다.

 

언제부터 였을까 미니멀라이프를 동경하기 시작한 건. 내가 맥시멀리스트까진 아니었어도 물건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한 번 집 안에 들인 물건은 좀 처럼 버리지를 못했었다. 집 한 켠에 쌓여가는 고대유물급 짐들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하긴 했으나 막상 버릴려면 여러 이유를 갖다 붙이며 치우지를 못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30년인데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좀 처럼 버리는 게 익숙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무엇이 날 그렇게 자극시킨 걸까. 사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변했다. 사람 안 변한다더니 정말 무섭게 갑자기 어느날 부턴가 물건들을 하나 씩 정리하길 시작했다.

 

 

뷰티 블로거를 하면서 수 많은 협찬을 받아오며 쌓인 화장품조차 치우지 못하고 산 게 수 년,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화장품들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쓰임이 있거나 새 거에 가까운 악세서리나 옷 종류는 당근마켓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안 어울리거나 내 취향이 더이상 아닌 옷들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짐밖에 더 되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면서 스스로 모든 걸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그렇게 정리를 하면서 단순해지는 집과 내 마음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미니멀리스트 붐이 일어나서만은 아니었다. 나에게 물건을 포기하는 건 정말이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타인에게 잠시 내 물건을 빌려주는 일조차 극혐하던 나이다. 그런 내가 헐값에 내 물건들을 팔았고 심지어 갖다 버리기도 했다. 이렇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생긴 좋은 습관은 소비를 할 때 좀 더 꼼꼼하게 체크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것. 예전에는 예쁘기만 하면 마음에만 들면 무조건 사려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결국 이건 예쁜 쓰레기가 될텐데?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여 물욕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거짓말이 아니고 소비가 자연스레 줄어드니까 통장의 잔고들을 두둑해져 갔다. 완전 일석이조 아닌가. 나는 안다. 더 이상 물건으로는 텅 빈 마음을 치유하고 채울 수 없음을.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동경한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정진해나가는 스토리를 올려보고자 한다.